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오른쪽)은 11일 광주 쌍촌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br />
“ 김 대주교, 전남도민 응어리 풀어줄 기회 됐으면 좋겠다”[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여수시을)은 11일 광주 쌍촌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 주승용 의원은 전남발전과 지역 현안,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전남도민이 오랜 기간 냉대 받아서 생긴 응어리를 풀어주실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주 의원이 군 단위에서부터 죽 걸어오셔서 누구보다도 밑바닥 민심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세상속으로를 강조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면서 “20여 년간 정치를 하면서 현장에서 주민과 더불어 살아왔다. 현장에서 대화 하고 서로 어루만지면 도민들의 응어리가 풀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더불어 “전남은 산업구조가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주 의원은 “전남은 지금은 어렵지만 천혜의 자원을 갖추고 있어서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김 대주교는 또 “전남의 농수축산물이 과잉생산이 되면 갈아엎거나 버리는데 이를 즉시 가공하고 보관하는 시설에 투자해서 제값도 받고, 이런 잉여 농수산물을 제3세계에 원조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고, 주 의원은 이에 적극 동감하면서 “제도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영산강 하구둑이나 수질개선사업과 관련해 주 의원이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환경운동단체 등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참석자 얘기에 “영산강의 수질과 생태계, 어족자원, 관광자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 의원은 “표를 얻기보다는 영산강을 살리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남북관계에 대해 “흔히 퍼주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발상이고, 남북관계는 투자이며 남북경협이 잘되면 미국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정치적 통합 이전에 남북한 평화공존, 자유왕래,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면 점차 통일의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종교단체를 비롯한 민간차원에서 앞장서주시면 남북관계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김 대주교는 주 의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강복(降福)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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