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시장도 버블 우려?…작년 경매 66조원 넘어

전년대비 80% 급성장…경기회복·부호 증가 영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고가 예술품 시장에 버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호황을 맞고 있는 예술품 경매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예술품 경매 규모는 640억달러(약 66조5100억원)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80%나 늘어난 것이다. 양대 경매사 소더비·크리스티를 통해 팔려나간 예술품은 110억달러로 전년보다 86% 급증했다. 지난해 예술품 경매가 호황을 보인 것은 고가의 미술품들이 경매 시장에 나온 것과 관련된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시앙 프로이트의 세 개의 습작'이 지난해 11월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미술품 최고 경매가인 1억4240만달러에 낙찰된 것이 좋은 예다. 경기회복에 따른 증시호황과 부유층의 자산 증가, 예술품 투기 열풍 등도 경매 시장 급성장에 한몫했다. 지난 10년간 예술품 경매 시장은 연평균 6%의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부호 숫자가 꾸준히 늘었고 예술품 투자 수요도 견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매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예술품들이 가격이 급격히 올랐고 수집보다는 투기를 목적으로 미술품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술품 시장이 금값이나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조정 국면을 겪을 것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소더비 측은 "경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 개선과 중산층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거품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소더비는 향후 10년간 아시아에서 백만장자 숫자가 43% 늘어날 것이며 이들이 예술품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매 시장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3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154억달러로 2위였다. 이어서 영국이 128억달러, 프랑스가 38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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