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가계부채 월급쟁이 '두배'

자영업자 가계부채의 특징과 시사점<br />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가계부채 중 자영업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 반 가량이며 가구당 부채도 임금근로자의 두 배 가까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득이 불안정하고 원리금상환부담이 높아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주평 '자영업자 가계부채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 및 다중채무가구의 가계부채 문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영업자 가구의 가계부채 및 이자비용이 임금근로자 가구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가계부채는 1억16만원인 반면 임금근로자는 5169만원이다.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셈이다. 연간 이자비용도 각각 526만원과 245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가구는 주로 사업자금(23.6%)과 생활비 마련(31.1%)을 위해 대출 받았다. 반면 임금근로자 가구는 상대적으로 교육비(26.4%)와 부동산 구입(20.9%) 때문에 부채가 증가했다. 사업자금에 부채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지만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자영업자 가구의 사업소득은 2012년 4425만원에서 2013년 4397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임금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은 4517만원에서 4707만원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자영업자 가구의 채무상환비율(원리금상환액/가처분소득)은 31.5%에서 34.9%로 3.4%p 올랐다. 반면 임금근로자 가구는 21.5%에서 24.3%로 2.8%p 상승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다중채무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다중채무가구는 가계부채가 1억7913만원에서 2억890만원으로 16.6% 증가했다. 非다중채무자가구는 7855만원에서 7222만원으로 8.1% 축소됐다. 채무상환비율도 다중채무가구가 52.5%에서 57.2%로 4.7%p 상승해 非다중채무가구가 27.3%에서 28.9%로 1.6%p 상승한 것보다 더 악화됐다. 특히 자영업자 중에서는 베이비붐세대 가구의 가계부채 규모가 컸으며 증가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이붐세대 가구의 가계부채는 9927만원에서 1억1760만원으로 18.5%나 늘었다. 반면 비(非)베이비붐세대는 9187만원에서 9163만원으로 0.3% 줄었다. 자영업자 가구는 임금근로자에 비해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 가구의 신용대출액은 1,327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26.4% 커졌고, 임금근로자 가구는 822만원에서 889만원으로 8.2% 늘었다.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자영업자 가구 중 고용주 가구와 자영자 가구, 베이비붐세대 가구와 다중채무가구의 특성이 다른 만큼 맞춤형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주 가구는 과도한 대출을 막고 안정적 사업소득을 위한 경영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며 은퇴한 베이비붐세대 가구가 과도한 대출에 의존하여 성급하게 창업하지 않도록 준비된 창업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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