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레노버·ZTE 판매 성장률 최고 160%…삼성보다 110%p 높아
스마트폰 제조사 출하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중국 스마트폰의 기세가 맹렬하다. 지난해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직전해 대비 60~160% 판매 성장률을 달성했다. 성장률만 따지면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도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워 '차이나 돌풍'을 벼르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레노버, ZTE,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5040만대, 4620만대, 4070만대, 1870만대를 기록했다. 직전해 대비 66%, 125%, 60%, 160% 성장한 수치다. 지난 3년간 성장률을 봐도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다.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 3억2020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역시 50%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12%에 달했던 직전해 성장률에는 훨씬 못 미치며 성장률 둔화를 보였다. LG전자의 지난해 출하량 성장률은 81%에 달했으나 절대적인 수치가 4760만대에 그쳐 화웨이에 뒤졌다.화웨이, 레노버, ZTE의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은 각각 39억7000만달러, 23억5000만달러, 18억1000만달러다.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 0.9%, 0.7%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탈중국' 전략으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에서 개통한 시분할 방식 롱텀에볼루션(TD-LTE) 시장에서 중저가폰 모델들의 채택 비중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중국 저가 부품의 장착비율을 높인 중국 저가폰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목표도 공격적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 세계 3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에릭 수 화웨이 부회장은 "올해 8000만~1억대의 스마트폰을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레노버 역시 올해 1억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삼성·애플 등 선도 사업자들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월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앞세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샤오미의 '애플 따라하기' 전략도 먹혔다. 샤오미는 지난해 1870만대 판매에 이어 올해는 6000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리더십 서밋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조원 수준으로 밝혔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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