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 인수합병(M&A)부가 직접 주관사로 나서 현대증권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 22.43%를 포함해 모두 36%정도다. 현대증권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대상에 포함된다. 매각방식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지분 인수에서 신탁에 현대증권의 지분을 넘기는 구조로 변경됐다. 현대상선의 경색된 자금사정과 조속한 매각을 고려한 선택이다. PEF방식은 사모펀드 설립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야 하는 등 최종 결성까지 4개월가량 소요되고 지분 취득 후에도 6개월 간 의무보유기간에 걸려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또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396%로 재무약정 기준인 1000%를 육박해 일부 투자자들이 1년 내 만기도래 단기 차입금(3조1000억원) 가운데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산은은 현대증권 지분을 수탁한 신탁재산을 담보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에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긴급 자금 요청이 있을 경우 현대증권 신탁재산 SPC를 담보로 우선 자금을 수혈하고 추후 매각이 완료될 경우 대출금과 매각대금 차액을 정산해 현대상선에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게 된다. SPC설립 후 본격적으로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만나거나 투자의향서를 보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투자자 모집 때 현대증권에 관심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 등 범 현대그룹 계열사들에도 투자의향을 타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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