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확장, 120억㎞ 떨어진 새 왜소행성 발견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새 왜소행성이 발견되면서 태양계의 영역이 확장됐다.새로 발견된 왜소행성 '2012 VP113'은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을 때 거리가 약 80천문단위(AU)로 관측됐다. 이전까지 관측된 태양계 천체 중 가장 먼 왜소행성 세드나는 이 거리가 76AU다. 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한 단위로, 1AU는 약 1억5000만㎞다. VP는 태양에 가장 근접했을 때에도 거리가 120억㎞나 떨어져 있는 것이다. 지구 직경 1만2756㎞를 기준으로 하면 약 94만배의 거리에 해당한다.

새로 발견된 태양계 왜소행성 '2012 VP113'은 태양과 가장 가까워질 때 거리가 120억km 떨어져 있다.

VP는 2006년 왜소행성 '134340'으로 격하된 명왕성에 비해서는 태양에서 2.7배 더 떨어져 있다. 궤도의 최단 거리 기준이다. 새 왜소행성의 이름은 발견자가 궤도를 정확히 확인한 뒤 국제천문연맹(IAU)에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 정해진다. 태양에서 가장 멀어졌을 때 거리는 VP가 452AU로 세드나의 1000AU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VP는 그러나 타원 궤도의 방향이 세드나와 다르다. VP의 궤도 방향으로 태양계가 확장된 셈이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스콧 셰퍼드 교수와 하와이 제미니 천문대의 채드윅 트루히요 박사가 왜소행성 '2012 VP113'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두 연구자는 칠레 라 세레나에 있는 구경 4m급 미국 광학천문관측소(NOAO) 망원경에 달린 암흑 에너지 카메라(DECam)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카네기과학연구소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의 구경 6.5m급 마젤란 망원경으로 이 왜소행성을 찾아냈다. 두 왜소행성이 태양에서 그렇게 먼 타원궤도를 그리며 돌면서도 어떻게 태양계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셰퍼드와 트루히요는 수백AU 지점에 지구의 약 10배에 이르는 행성이 존재하고 이 행성이 두 왜소행성의 궤도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개연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태양계는 태양과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형 궤도를 도는 천체들로 이뤄져 있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등 주로 암석으로 구성된 행성과 소행성은 0.4~4.2AU 거리에서 태양 주위를 돈다.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기체로 된 행성들은 5~30AU 떨어져 있다. 그 바깥인 30~50AU 공간은 얼음 등으로 이뤄진 천체가 많은 '카이퍼(Kuiper) 벨트'라고 불리며 134340 왜소행성(명왕성)이 이 영역에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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