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중후한 멋을 물씬 풍기는 배우 정재영(44)과 류승룡(44)이 4월 스크린 대격돌을 펼친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먼저 오는 4월 10일 개봉되는 '방황하는 칼날'에서 정재영은 한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로 변하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이성민이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로 분해 열연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척척 소화해내는 두 배우의 호흡에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극중 상현(정재영 분)은 딸을 죽인 소년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또 다른 공범을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평범한 가장으로 아내와 사별한 뒤 딸만 바라보고 살다가 비극을 맞이한다. "실제로 딸이 있었다면 이 역할을 망설였을 것 같다"는 그의 고백처럼 감정 연기가 쉽지 않은 역할이다.충격과 분노, 슬픔, 절망 등 복합적인 감정을 안고 범인을 쫓는 상현을 연기한 정재영은 '방황하는 칼날'을 통해 온몸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류승룡은 '방황하는 칼날'보다 조금 늦은 4월 30일 '표적'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 분)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 막히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강렬한 액션 연기에 도전한 류승룡은 전작인 '7번방의 선물' 속 바보 용구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그는 촬영 중에도 창감독과 깊은 논의를 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등 작품에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류승룡은 목소리 연기, 드라마 카메오 출연 등을 통해 대중들과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로는 오랜만에 선을 보인다. 마초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그를 기다렸던 관객들이 많은 만큼, '표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정재영과 류승룡은 서울예술대학 90학번 동기다. 올 초,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재영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류승룡을 향해 "같이 좀 먹고 살자. 그러다 너 배 터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더 재미난 점은 두 사람 모두 스케일이 큰 사극의 촬영도 마쳤다는 점이다. 류승룡은 최민식과 함께 연기한 '명량: 회오리바다'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영과 현빈 등이 출연하는 '역린'은 '표적'과 같은 날 개봉한다. 4월 극장가에서 두 절친이 제대로 맞붙는 셈이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가 부풀어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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