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JFE 대표·손명완 세광 대표, 기업가치 제고위해 적극적 의결권 행사 눈길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미주 기자]슈퍼개미들의 반란이 잇따르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슈를 매개로 지분평가 차익을 겨냥했던 과거와 달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며 상장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김밥파는 CEO' 저자 김승호(미국명 KIM JIM)씨는 전날 가발용 원사전문업체 우노앤컴퍼니 주식을 929주를 추가매입하며 지분율을 10.26%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5월21일 처음으로 지분율 5% 이상 보유사실을 알린 시점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것. 특히 그는 이날 처음으로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대주주는 김종천 현 우노앤컴퍼니 대표다. 김 대표 지분율은 현재 10.08%로 김승호씨 지분율 보다 0.18%포인트 낮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액주주들도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인터넷 주주 게시판에서 "올해 주주총회의 목표는 현 경영진 퇴진"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우노앤컴퍼니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보다 62.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1억원으로 5%,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52.0% 각각 감소했다. 우노앤컴퍼니의 주총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김승호씨는 미국 식품기업 JFE의 대표로 미국 외 유럽, 중국 등에 600여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상장사 주식을 바구니에 담은 슈퍼개미는 또 있다. 손명완 세광 대표가 올해 들어 주식 대량보유를 밝힌 곳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곳, 코스닥시장에서 3곳 등 모두 6곳이다. 1월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영화금속 236만195주, NI스틸 167만7228주, 동원금속 26만3770주와 한국경제TV 163만3404주, 에코플라스틱 95만2948주, 티플랙스 86만4759주 등을 사들였다. 손 대표는 이들 종목 모두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가 손 내민 종목들은 올해 들어 모두 우상향하고 있다. 전날 종가기준 NI스틸의 경우 연초대비 59% 가량 올랐고 동원금속(26.49%), 영화금속(16%) 에코플라스틱(15.64%) 등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거래는 다소 손해다. 손 대표는 올해 6개 종목을 바구니에 담는 데 186억여원을 들였지만 전날 종가기준 주식평가액은 182억여원으로 2% 가량 손해본 셈이다. 손 대표는 일반회사 경리로 일하다 10여년 전 단돈 5000만원을 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주식을 투자한 회사는 스무곳 남짓으로 전체 주식평가액은 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전상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영권분쟁이 생기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이 지분율을 높일 때는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회사 이익을 위해 경영권에 참여하거나 적대적M&A를 하는 경우"라며 "예전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위해 지분율을 높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사례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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