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올해 벼농사를 앞두고 농가에 '키다리병 주의보'를 내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종자생산 농가에서 수집한 추청벼 등 6개 품종을 대상으로 최근까지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공급 예정인 종자의 0.11%가 키다리 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0.08%보다 소폭 증가한 결과다. 키다리병은 못자리 때부터 벼 잎이 연한 황록색을 띠며 가늘고 길게 자라 나중에는 이삭이 나오지 않은 채 말라죽는 병으로 2005년 전국에 발생돼 큰 문제가 됐다. 키다리병은 종자 소독제인 프로클로라즈 계통의 살균제가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되면서 내성균이 출현한데다 농업인의 종자소독 소홀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6년 한 때 감염률 13.3%를 기록하며 농가를 위협했던 키다리병은 도 농기원의 종자소독제 개량과 무병종자 생산에 힘입어 2010년 0.15%, 2013년 0.08% 등으로 급감했었다. 임재욱 도 농업기술원장은 "기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농업인은 볍씨를 테부코나졸, 이프코나졸, 헥사코나졸과 같은 소독약제를 주기적으로 바꿔 사용해 반드시 24시간 이상 종자를 담궈서 소독해야 키다리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경기도에서 생산된 보급종자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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