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게이트 출자금 출처 의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금융당국이 KT ENS 대출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INJ투자자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최근 대출사기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INJ투자자문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현장 조사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NJ투자자문은 다스텍의 최대주주인 INJ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무한책임사원(GP·운용사)이다. 다스텍은 이번 대출사기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엔에스쏘울이 2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엔에스쏘울은 2011년 11월 다스텍의 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주주가 됐다. 다스텍은 엔에스쏘울이 주주일 뿐 이번 대출사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스텍의 최대주주 운용사인 INJ투자자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INJ제1호PEF의 유한책임사원(출자자)이 프리게이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프리게이트는 KT ENS 협력사들이 사기대출을 돌려막는 데 이용했던 회사 중 하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프리게이트가 INJ제1호PEF에 출자한 자금이 사기대출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INJ제1호PEF의 출자 규모는 171억원으로 전체 사기대출 규모인 1조8000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범죄에 연루된 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감원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INJ제1호PEF의 출자금이 사기대출금인지 확실치는 않다"면서도 "대출사기에 이용된 회사가 출자한 자금이라는 점에서 그럴 개연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게이트는 지난 3일 서울지방법원에 INJ제1호PEF의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다. INJ제1호PEF의 운용사인 INJ투자자문에 대한 GP 자격을 박탈한다는 의미다. 이는 프리게이트가 출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리게이트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INJ제1호PEF에 대한 출자금이 사기대출금이라는 증거가 없는 이상 압류는 불가능하다. 한편 법원은 17일 프리게이트와 INJ투자자문 양측을 불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열었다. 오는 26일까지 추가 서류를 제출 받아 이르면 이달 말께 가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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