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판교 입주 IT(정보통신) 기업들 주체로 다음달 자선바자회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지역 기업 사회공헌연합 '판교 CSR 얼라이언스'가 회원사 임직원들의 기증 물품을 판매하는 자선바자회를 다음날 23일 판교 테크노밸리 중앙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 주요 임직원들은 물품 기증을 시작했으며 당일 현장서 판매한 수익금은 성남시 소재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판교 CSR 얼라이언스는 판교에 입주한 IT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난해 결성된 친목모임으로, 보안업체 안랩을 비롯해 카카오, 웹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안랩은 지난 13일 오후 3시 안랩 사옥에서 정례 모임 열고 회원사들에게 바자회 참여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카카오, 아프리카TV 등이며 회원사 가운데 게임업체는 일제히 불참할 계획이다. 엔트리브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사 3곳은 현재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웹젠은 임원들이 빠진 채 참여할 계획이며, 스마일게이트는 내부적으로 아직 논의중인 상황이다.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한 것은 게임 규제와 실적 악화 등 안팎의 내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게임사 관계자는 "의도는 좋지만 사실 없는 살림에 여력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 참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회원사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으니 상황이 안되는 경우 빠져주는 게 예의"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 꽤 큰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임직원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정치권의 규제 공세와 내수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게임사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위기를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웹보드 게임 규제안과 중독법 입법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마른 수건 짜내는 심정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회공헌에 나설 여력이 안되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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