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주민친화형 재활용 선별장 만들어

공무원, 지역주민, 종교단체 등 2064명 조사로 이웃보듬기 나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노들로 자원순환센터 내에 연면적 4345㎡ 규모의 재활용 선별장을 조성,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재활용 선별장은 구에서 지난 2012년6월부터 적극 추진해 온 사업으로 약 13억원 자체 예산과 국비 11억원, 시비 16억원 등 총 39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영등포구내에는 일일 평균 약 24t의 재활용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 폐기물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쓰레기도 많아 사전에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재활용 폐기물이 모두 이 곳 선별장에 모여 컨베이어 선별라인을 거치게 된다. 30여명 인력이 재활용품을 플라스틱·고철·비닐·폐지·병류 등으로 분류, 각각 수송과 판매가 용이하도록 압축해 처리업체에 판매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나머지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향한다. 재활용 선별장을 설치하기 전에는 전량을 위탁 처리해야 해 2억원의 위탁비와 부대비용이 소요되고 재활용률도 40%가 안 되는 실정이었지만 이번 선별장 설치를 통해서 위탁비와 부대비용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영등포 지역 재활용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재활용선별장

또 투입되는 인력 30여명은 지역 주민들 중에서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재활용 선별장 옆에 함께 설치한 견학동이다. 이 견학동은 본래 취수장이었다가 용도가 폐기된 이후 방치돼있던 낡은 단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으로 1층에는 재활용 전시홀과 견학장과 대강당이, 지층에는 탁구장이 들어섰다. 구는 견학장을 활용해 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재활용 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할 수 있는 체험 학습과 재활용 선별장 탐방 등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연 10회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단순히 자원 재활용의 용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자원 순환과 환경을 중요시 하는 가치관을 심어줘 각자 생활 속에서 스스로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게끔 하려는 취지다. 지하에 마련된 총 12면의 탁구장은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무료 시설로서 이들이 심신도 단련하고 이웃들과 함께 친화의 시간도 가지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구는 더 나아가 이번 재활용 선별장을 아우르는 자원순환센터가 주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서 더욱 더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순환센터 내에는 이미 약 2000여 권의 책이 비치된 북까페와 600평 규모의 도심형 텃밭과 함께 생태연못, 정자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50여 종 200여 개 장난감과 시청각 시설을 갖춘 교실도 있다. 찾아오는 주민이 작년에 이미 5000명을 넘어섰다. 조길형 구청장은 “재활용 선별장의 준공으로 영등포가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으로 발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이 곳 자원순환센터가 구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청소과(☎2670-3476)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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