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4일 주주총회장에서 입장하면서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권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6회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권 회장 후보에 대한 신임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제8대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권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악의 경영 환경에 놓인 포스코의 위기를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가 중압감을 표출한 배경이다. 권 회장이 취임 일성에서 포스코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권 회장은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철강 테크노 출신 답게 구체적인 목표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실현을 위해 '혁신 포스코 1.0'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더 그레이트는 기본으로 돌아가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의미다. '혁신 포스코 1.0' 은 기술과 기본 중심의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철강 산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재무구조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가지 아젠다를 제시했다. 권 회장은 우선 철강 산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철강사업본부에 철강솔루션 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도 그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성장의 핵심분야인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또 권 회장은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는 대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 등 상장요건을 갖춘 계열사들은 기업공개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권 회장은 경영인프라 쇄신을 위해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하는 등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원부문 임원수를 5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의 현장에 전진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권 회장은 끝으로 "포스코의 사내 이사들은 50년을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면서 존경받는 포스코가 되겠다"면서 "높은 이자 수익으로 주주들에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주총과 이사회에서 김진일 후보가 사내이사 사장으로, 윤동준, 이영훈 후보가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