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배우 하나', 박한별

[아시아경제 e뉴스팀]배우 박한별을 보고 있으면 이제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좀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는 한 명의 여배우가 있을 뿐이다.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오후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극본 윤영미, 연출 조영광)는 13.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이 작품은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일극 치고는 다소 저조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열연도 시청률 상승세에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남장 여자 역할을 맡은 박한별이 공이 컸다. 그는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외모로 데뷔 초부터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얼짱' 타이틀은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장단점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진정한 배우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편견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꾸준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박한별은 급기야 '미모' 대신 '연기'를 택하며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없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굵은 목소리는 기존에 보아오던 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외모에서 느껴지는 결의처럼 연기력도 더욱 빛났다. 예기치 않던 수모를 당하고 오열하거나 자신 앞에 놓인 산들을 넘기 위해 소신 있게 대항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장하나(박한별 분)는 JH식품 공동대표가 되어 설진목(최재성 분)을 만나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여자이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꿈마저 포기해야 했던 하나는 억눌린 분노를 품고 마음 속에 칼을 갈고 있었다.장은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던 하나는 한윤찬(이태곤 분)과 손을 잡은 뒤 가장 먼저 여자로서의 신분을 되찾았다. 그는 동사무소를 찾아가 그동안 사용했던 주민등록번호를 말소하고, 장하나의 이름으로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하나는 20년 동안 남자로 살던 습관을 버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결국 여자 장하나로 다시 태어났다.긴 머리에 하이힐을 신고 메이크업을 한 장하나의 모습은 대중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박한별의 모습 그대로였다. 되찾은 미모에 시청자들도 반가움을 표했다.하지만 짧은 머리의 터프한 박한별이 더 좋다고 말하는 이도 많이 있다. 그가 '잘 키운 딸 하나'를 통해 한 가지 증명한 것은 여배우의 매력은 예쁘게 치장하는 데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e뉴스팀 e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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