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크림자치공화국 의회의 러시아 연방 편입 결의로 우크라이나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본격적으로 대(對)러시아 제재에 나서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크림 의회가 러시아 귀속을 결의하고 이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그는 "크림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은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과도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이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일치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의 관료 및 개인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무부는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첫 행정 조치를 취했다. 미 정부는 이밖에 러시아와 투자·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군사 관련 협조도 중지한다고 밝혔다.미 하원도 이날 오바마 정부가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달러(약 1조650억원) 규모의 차관 제공을 허용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처리했다.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발틱해 국가의 영공 초계 명목으로 F16 6대를 라트비아에 파견하는 한편 핵추진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호를 그리스에서 흑해로 이동시키는 등 러시아를 겨냥한 무력 시위에 나섰다.한편 EU 회원국들은 크림 의회의 결의가 나온 직후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EU가 본격적인 제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협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앞서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크림의 의회는 러시아 연방 편입을 지지하는 결의를 다수로 통과시켰다. 오는 16일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의회의 의결 직후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도 크림의 귀속 요청과 관련해 외국 영토 병합 절차 간소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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