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엔 이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지난 3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당국은 북한이 최근 정밀도가 향상된 KN-02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00여기 보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우선 사거리 때문이다. 그동안 KN-02는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고체연료형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로 알려졌다. 이 사거리를 170km로 늘린 것이다.  사거리뿐만 아니라 차량에 장착하는 미사일 발사대(TEL)도 30여대도 위협적이다. KN-02 미사일은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발사대에 장착해 이동하며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에 탐지가 쉽지 않다. 또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유도방식으로 KN-02 미사일의 목표물 명중 오차를 50m 안팎으로 줄이는 등 정밀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발사후 3∼4분 만에 최대사거리에 도달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고 발사후 15분 이내에 재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이동발사대와 지휘통제차량, 정비지원차량, 미사일 탑재 크레인 등의 지원 장비로 구성돼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방어가 힘들다는 데 있다.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다. 현재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약 3km로 F-15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에 이른다. 발사에서부터 목표지점 도달시간이 매우 짧다.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도 30분 안팎이다.  또 특정목표를 집중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시스템(탐지, 식별, 추적, 무기할당, 요격)의 배치와 운용에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국에게 절대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또 탄도미사일은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탄두운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북한에서는 순항미사일보다 탄도미사일은 선호한다. 북한은 사거리 300㎞, 500㎞인 스커드-B와 스커드-C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000km인 중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해 실전배치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우리군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할 계획이다. 이 체계는 탄도유도탄작전통제소(AMD-CELL)와 지상 조기경보레이더,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2(PAC2)로 구성된다. 북한 미사일의 움직임은 해상과 공중에서도 면밀하게 감시된다. 이지스함 3척에 배치된 첨단 AN/SPYI 레이더와 공군이 올해 도입을 마무리 하는 공중조기경보기 4대가 감시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군이 보유하고 있는 PAC-2 미사일로는 북한 미사일을 제대로 요격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합참은 해군이 이지스함에 탑재할 미국제 SM-3는 물론 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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