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플라스틱·유리 다매체, '물질매직' 전 外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물질매직 展= 7명의 작가들이 인조털, 유리, 흙, 자개, LED, 레진 등 독특한 재료들로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최수앙 작가는 플라스틱(레진)이라는 소재에 회화적인 페이팅을 더해 마술처럼 살아 있는 듯한 인간 조각을 만들어낸다. 그는 현대인들이 갖는 소통 부재와 심리적 불안을 가려움증(Pruritus), 식물인간(Vegetative State), 아스퍼거의 섬(Islets of Aspergers) 등과 같은 병리학적 제목 하에 뒤틀리고 변형된, 어딘가 부족하거나 혹은 과장된 듯한 인간 조각들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지원 작가는 맨드라미라는 주제를 강렬한 붓 터치로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김남표 작가는 인조털과 목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동양화의 요소인 빈 공간을 서양화의 캔버스 속에 끌어들여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도예를 전공한 신동원 작가는 흙과 나무를 이용해 전통적인 도자기 작업이 아닌 3차원 적인 설치 작업을 만들어낸다. 독일에서 조각을 전공한 황선태 작가는 유리와 LED조명을 통하여 평면적이지만 입체감 있고 깊이감 있는 작업을 만들어 낸다.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일우스페이스. 서울 중구 서소문동. 02-753-6502
봄향기 展= 박지은, 여강연 작가의 2인전으로 봄이 선사하는 향기로움을 담은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박지은의 작품은 한국의 멋을 간직한 매화 이미지를 칠(漆) 기법을 활용해 소박하면서 우아한 색감을 담아냈다. 봄의 따스함과 온화함이 풍긴다. 여강연의 작품은 주택이 밀집된 도시의 지하에 꽃이 가득한 보물상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생동하는 힘, 생명이 꽃피는 찬란한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여 작가는 "현실의 삶은 당연하게도 많은 부분 번민과 외로움의 연속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삶을 거부하거나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장밋빛 화려함으로 장식하고 아름다운 상징물들로 근심 없는 노스탤지어를 꿈꾸어 보고자 그려진 꽃들"이라고 설명한다. 4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에뽀끄. 서울 종로구 재동. 02-747-2075
'ACROSS A UNIVERSE' 展= 유진희 작가가 드로잉을 할 때 습관적으로 듣던 비틀즈 음악을 전시 제목으로 차용해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5분이 채 되지 않는 이 음악이 늘 머릿속을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줘 작업의 일부처럼 됐다고 말한다. 6년 전부터 복잡한 생각에서 비롯된 압박감을 벗어나고자 작가는 노트에 글과 그림을 끄적이며 이미지들을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이런 이미지들은 어느 덧 생명체와 같이 변형돼 한장 한장 쌓여갔다. 전시에서 유 작가의 드로잉 작업 10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리앤박갤러리.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길. 031-957-7521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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