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여 소감과 향후 SK텔레콤의 전략을 밝혔다.이하는 하성민 대표와의 질의응답이다.◆ 스마트 2.0을 말했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네트워크 기반인 회사가 어떻게 스마트 2.0 시대를 헤처냐갈 것인가에 대해 말해달라.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는 분야는 어느쪽인가.= 결국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데서 성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MWC에서 느낀 것은 각 영역의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는 거였다. 단말 제조사에서도 많은 솔루션을 내놓고 있고, 장비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노키아, 지멘스, IBM을 가 봐도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사업자들이 다 비슷한 듯하다. 각자 가진 장점에서 상대방의 장점을 얼마나 잘 얹을 수 있느냐가이 될 것이다. 자기 사업영역을 지키며 다른 영역까지 넓혀나가는 경계없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 이니셔티브를 결국 우리가 갖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있지만, 위기감까지는 아니어도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디바이스 업체들은 특히 웨어러블 기기들을 많이 내놓았는데, 네트워크 업체들이 들러리로 밀려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통신사업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보나? = CES와 MWC의 분위기를 보니 두 달만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느꼈다. CES에서는 연결성이 많이 강조됐다.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등이나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가전 등 사물 자체에 대한 연결성이 강조된 반면, 이번에 보니 통신사업자들은 그 연결에 무엇을 더 얹을 것인가가 화두였다. 그 '무엇'이 장비제조사나 디바이스제조사가 얹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할지는 제각각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IBM에서는 솔루션을 많이 이야기하던데, 정말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우리 통신사업자가 더 잘 알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맞는 비즈니스 델을 만들고 수익성을 찾는 것은 더 잘 할수 있다는 것이다. ◆ 세계 각국의 LTE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또 5G가 거론되는데 여전히 추상적 개념인 듯 하다. 언제쯤 5G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가.= LTE는 미국 버라이즌과 AT&T가 빨랐고, LTE-A는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 유럽의 경우 CDMA에서 상당한 실패를 하지 않았나. 그래서 바로 LTE로 넘어가려 시도하는데 주파수가 문제라고 한다.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도이치텔레콤 고위관계자가 주파수 가격이 너무 비싸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사업자들도 우리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2G에서 LTE로 바로 넘어가려는 시도는 많이 하지만 투자 여력이 좀 부족한 듯 하다. 중국과 일본이 시분할방식(TDD) LTE로 한 그룹, 또 미국이 한 그룹, 유럽은 기술에 때를 놓쳐 좀 뒤쳐진 듯 하다. = 삼성이나 노키아지멘스가 5G를 2018년 시범서비스에 나선다고 한다. 통신사업자 생각도 않고고 자기들끼리 다 하나 싶었다. 우리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해야한다. 규범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당장 급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앞으로 인수합병 관련한 전략은 무엇인가. 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연설이 주목받았는데, 페이스북은 와츠앱 인수를 계기로 음성전화 서비스까지 손을 뻗쳤고 구글은 와이파이로 전세계를 연결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경쟁자로서 OTT사업자들이 성장할 텐데 어떻게 보나.= 서로 윈-윈하는 길로 가야 한다. 힘을 합쳐야지 적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상대의 장점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는 잘한 것이라고 본다. = 이번 MWC에 중소기업 세 곳이 같이 왔는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다. 이런 사업자들과는 시너지를 내야 한다. 당장은 벤처 스타트업들에 지분을 더 투자하는 개념으로 가고 있다. 생태계를 더 키우는게 급한 문제다.▲ SK텔레콤이 올해 전시한 플랫폼 서비스 중에서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협력 보인 부분이 있었나. = 당장 MWC서 컨설팅이나 솔루션을 가져간다는 경우는 없었다. 그보다는 통신사업자들이 빠르게 변신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통신사업자는 밸류체인 맨 위에 있지 않나. 당장 돈벌이보다는 생태계를 끌고가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제조업체나 협력업체도가 커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변화를 꾀한다는 것을 고객과 제조사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효과가 아니겠는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서비스가 가장 앞서 있고 속도도 빠르니 우리와 손잡으면 더욱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결국 큰 성과로 다가오는 게 아니겠는가. 바르셀로나(스페인)=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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