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23~25일 열리는 남북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22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서 열린 이산가족 등록은 1차 상봉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사는 2차 남측 상봉단의 방북 인원이 1차보다 3배 가량 많은 357명이 돼 등록 부스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하고 지원 인력도 30% 늘린 150여명을 투입했다. 2차 상봉은 북측 가족의 의뢰로 남측 가족들을 만나는 행사여서 연령대가 대부분 낮았다. 상봉대상자들도 울음바다를 이뤘던 1차 때와 달리 들뜬 표정이었지만 차분하게 행사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차 상봉은 80~90대 고령이 많았던데다 등록 도중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는 이산가족들이 있어 작업이 더뎠다”면서 “반면 2차 상봉 가족들은 한결 밝은 얼굴로 동행한 자식들에게 북쪽의 형제·자매 간의 추억을 들려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6ㆍ25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북에 끌려간 둘째 형 정규선(84)씨를 만나는 규식(75)씨는 “64년 전 전쟁통에 헤어져 형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면서 “만나면 반갑게 껴 앉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씨 가족은 7~8년 전에도 규선씨로부터 화상상봉 연락을 받았으나 직접 얼굴보고 싶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한다. 이번 상봉엔 금순(78)씨와 금자(64)씨 등 규선씨의 여동생 2명도 동행한다. 이번 2차 상봉에는 북측 88명 가족이 남측 357가족을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만난다.속초=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