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로 4조 번 KKR “인도에 20억달러 투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오비맥주를 샀다가 되팔아 4조원의 차익을 남긴 미국 사모펀드 KKR가 인도에 투자할 뜻을 밝혔다. 헨리 크래비스 KKR 회장은 20일 인도 뭄바이 기자회견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인도 기업과 은행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크래비스 회장은 “인도 시장에는 주가가 가치보다 떨어진 부분이 있다”며 “기업은 좋은데 자본구조가 훼손된 곳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KR은 이미 인도에 사모펀드 16억달러를 투자했고 비슷한 금액을 기업에 대출했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의 성장이 둔해진 데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인도 부실채권이 10년 중 최고 규모로 증가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12∼13 회계연도에 5.0%에 그쳐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0%선을 오르내리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취임한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8.00%로 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올렸다. 인도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79% 상승했다. BRI는 은행이 부실채권 규모를 억제하도록 하는 유인책과 규제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크래비스 회장은 “이에 따라 인도 은행들은 자본을 확충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도는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이전 성장세를 되찾지 못한다는 건 아니며, 나는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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