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셰이프웨이스의 페테르 바이즈마쉬호센 CEO

'3D 프린팅의 마술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뉴욕에 있는 셰이프웨이스는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개인이 직접 디자인한 도안으로 제품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면 셰이프웨이스가 3D 프린터로 만들어 10일 안에 집까지 배달해준다.디자인에 서툴면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도안으로도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디자인에 자신 있는 사람은 셰이프웨이스 웹사이트에서 자기 도안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다.셰이프웨이스를 창업한 이는 페테르 바이즈마쉬호센 최고경영자(CEO·42·사진)다. 네덜란드 태생인 바이즈마쉬호센은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과 가진 회견 중 "3D 프린팅 세계에서 유일한 한계라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3D 프린터로 상상 이상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바이즈마쉬호센이 출범시킨 셰이프웨이스의 사훈은 '창조에 대한 열정'이다. 무엇이든 만들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셰이프웨이스 웹사이트에서는 클릭 몇 번만으로 세계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현재 셰이프웨이스 웹사이트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매장은 1만개가 넘는다. 장신구·의류·가전·미니어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달이 6만개가 넘는 새로운 도안과 제품이 올라온다.바이즈마쉬호센은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공과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응용물리학을 전공했다. 1997년 대학 졸업 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라미스카 등 다양한 신생업체에서 경력을 쌓았다.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셰이프웨이스를 창업한 것은 2007년 3월의 일이다. 창업 초기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 인덱스 벤처스, 룩스 캐피털 같은 유수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투자 받아 화제가 됐다.바이즈마쉬호센은 3D 프린팅 기술이 몰고 올 혁신을 산업혁명의 위력에 비유했다. 기업은 3D 프린팅 기술로 천편일률적인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고객별로 특화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소비자는 똑같은 물건들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구매할 수 있다.바이즈마쉬호센이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그는 수익보다 고객을, 비용보다 서비스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생각에 동의한다. 바이즈마쉬호센은 서비스로 고객만 감동시키면 돈이야 자연히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한다.바이즈마쉬호센에 따르면 기업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기업가정신은 경영대학원(MBA) 같은 학교 교육에서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세상에는 경영대학원 출신이 아니어도 훌륭하게 기업을 이끌어가는 이가 많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학교 아닌 사회에서도 얼마든 배울 수 있다는 게 바이즈마쉬호센의 지론이다.바이즈마쉬호센의 좌우명은 "코끼리가 나무를 쓰러뜨리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하라"다. 코끼리는 나무를 쓰러뜨리겠다고 마음 먹으면 수십 번이든 수백 번이든 끈질지게 나무가 쓰러질 때까지 들이받는다.어떤 어려움에서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면 결국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바이즈마쉬호센의 생각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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