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발탁,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6일(한국시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45)이 박주영(29·왓포드)의 대표 팀 발탁이 쉽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 팀 합류 여부로 관심을 모은 박주영도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29·상주), 김신욱(26·울산) 등과 함께 공격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평가전 이후 1년여 만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번 경기가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리스 평가전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무대다. 홍 감독은 이미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해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주영의 경우는 다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 팀 발탁의 전제조건이라는 홍 감독의 원칙에서 벗어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박주영은 겨울 이적 시장 마감직전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왓포드르 임대 이적했으나 최근 4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감독으로서도 형평성 논란에 대한 부담을 안고 박주영을 발탁한 것이 부담스러운 결정이나 그만큼 대표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확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홍 감독 역시 "박주영의 발탁이 그동안 대표선수 선발 기준과 다른 결정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비록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박주영과 통화하면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표 팀 복귀에 대한 박주영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홍 감독은 또 "그리스전을 통해 박주영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남은 기간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이 시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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