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도 "부동산 시장에 회복 조짐"집값 바닥론이 증시 반등 '저력'으로…집값 회복땐 유동성 유입엔화약세 주춤에 수출호재…外人도 매수 전환 타이밍[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미주 기자, 이현우 기자]국내 주식시장 반등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바닥론'이 거론되며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될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엔저 현상이 둔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외 경기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있고 외국인 또한 매수세 조짐을 보이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힘받은 부동산 바닥론=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이 공고해지고 있다. 경제부처의 수장인 현오석 부총리가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회복 조짐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국토교통부의 집계로는 1월 거래량이 5만884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4%나 늘었다. 최근 5년간 1월 평균 주택거래량(4만3085건)보다는 36.0% 많았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안정적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이번주까지 24주 연속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한 통계치여서 의미가 깊다. '집값 바닥론'이 힘을 받는 배경이다.전문가들도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의지에 따른 정책적 지원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는 수출기여도보다 내수기여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 회복세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미국 양적완화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하는 데다 금융규제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어서다.◆엔화약세 주춤 등 외부요인 '유리'= 엔화약세가 잠잠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 올해 1월1일 엔달러 환율은 105.28엔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향세다. 지난해 11월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은 이후 12월 내내 오름세였다. 그러나 올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며 14일 현재 101.81엔을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엔화가 충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 완화는 확실히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된다"며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대외적 악재도 넘긴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관련한 미국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국 수출입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돌아올 조짐 보이는 외국인= 증시에서 외국인의 4개월 연속 이어진 '셀(sell) 코리아'가 다시 '바이(BUY)코리아'로 돌아설 조짐들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3조1086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이는 2012년 이후 최장기록이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84억원에 달해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2012년 5~6월(4조7000억원), 작년 4~5월(5조4000억원)과 6월(5조원) 등과 비슷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순매도 후 외국인들은 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다 외부적인 악재도 마무리된 상황이라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하면서 5조원가량 팔았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세 차례 대량 매도 때와 규모가 비슷하다"며 "이제 추가적인 대량 매도 가능성보다는 매수로 전환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 진단했다. 마주옥 팀장은 "작년 4분기 실적 쇼크의 영향이 아직 남아 곧바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지 않지만 1분기부터 기업이익 증가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신흥국 시장 내 차별화가 돋보이면서 외국인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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