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돈줄 죄기로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과 함께 잘 나가던 미 정크본드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대이동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깨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채권 시장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정크본드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주 동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9억7200만달러(약 1조400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로써 올해 들어 정크본드 시장에서 살아진 자금은 1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국채와 회사채를 누르고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였던 정크본드는 양적완화 축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 정크본드의 투자 수익률은 올해 0.8%를 기록하면서 투자등급 채권(1.7%)과 미 국채(1.3%)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5% 아래로 떨어졌던 정크본드 금리는 최근 5.65%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투자 전략가는 "그동안 FRB는 간접적으로 고수익채권 시장을 지원해왔다"면서 "그러나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증시가 흔들리면 정크본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수익채권의 과제는 높은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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