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삼총사, 어게인 2010!

왼쪽부터 모태범, 이강석, 이상화[사진=정재훈 기자]

2월 7일 개막 소치열전 감동포인트 5-②4년 전, 그들은 우리를 얼마나 놀라게 했던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황홀했던 남녀 500m 동반 금메달, 아시아 선수에게는 철옹성 같던 10,000m 우승. 그들의 스케이트 날이 번득일 때마다 한국 빙상의 역사가 바뀌었다. 세계가 놀랐다.이승훈(26·대한항공), 모태범(25·대한항공), 이상화(25·서울시청). 밴쿠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던 동갑내기 삼총사는 건재하다. 그들은 이제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으로서 국민의 기대 속에 얼음 위에 선다. 가장 먼저 출발하는 선수는 이승훈 선수다. 이 선수는 8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시작하는 남자 5000m에서 네덜란드, 러시아 선수들과 겨룬다. 이 선수가 밴쿠버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은메달을 따낸 목에 건 종목이다. 우승한다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이 된다.4년 전 우리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 선수는 10일 오후 10시에 시작하는 남자 500m에 나간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500m를 제패해 건재를 알렸고, 12월 월드컵 4차 대회 500m와 1000m 우승으로 ‘준비완료’를 선언했다.이상화 선수는 지난해에 세계 기록을 네 번이나 경신하며 눈부신 질주를 했다. 2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네덜란드 오픈에서 37초 75의 기록으로 우승, 리허설까지 마쳤다. 11일 오후 9시 45분에 시작하는 여자 500m는 대관식이다.밴쿠베에서 우승했을 때, 모태범 선수는 춤을 추었고 이상화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이승훈 선수는 경쟁자들이 태워 주는 목말을 탔다. 소치 하늘에 태극기가 오를 때, 동갑내기 삼총사는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물할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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