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1.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일본 상업용 부동산시장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일본 상업용 부동산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도쿄 이외의 지역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이 회사의 존 샌더스 전무가 밝혔다. 샌더스 전무는 아시아 부동산시장 투자 책임자이기도 하다. 블랙록은 지난해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사모 부동산투자 자문회사 MGPA를 인수했다. #2. 일본부동산투자신탁(J-REITs)은 지난해 상장해 마련한 자금으로 2조2300억엔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는 2012년에 비해 3배가까운 규모다. 아베신조(安倍晉三) 총리가 10년 이상을 끈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일본중앙은행(BOJ)도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일본 부동산에 돈이 모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매매 건수 중 해외투자자가 사들인 비중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들어서는 약 20%로 높아졌다. 해외투자자와 일본 부동산투자회사, 기업과 개발업자 등의 수요가 몰리면서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상업용지 가격이 오르고 사무용 건물 공실률이 떨어졌다. 존스랑라살은 일본의 올해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 2007년 이후 최고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지금 어느 정도 부활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국제부동산회사 새빌스의 크리스챤 만치니 동북아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그는 “우호적인 정책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고 이런 부분이 어느새 부동산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부동산 거래는 지난해 4조엔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30% 많은 5조엔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존스랑라살의 아카기 다케시 도쿄 사무소장은 예상한다.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모두 낙관하지는 않는다. 도이체방크의 오타니 요지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 ‘지옥에 이르는 길은 선의(善意)로 포장돼 있다’는 보고서를 내고 아베노믹스가 올해 장애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세가 4월에 기존 5%에서 8%로 오르면서 내수에 주름이 진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애널리스트는 토픽스 부동산지수가 이미 2012년에 80% 올랐고 지난해 71% 상승했다며 매수할 때가 지났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