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첫 임원인사,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왔나

하마평 많았던 '부회장' 인사는 없어…'앞으로도 없을 듯'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취임 첫날인 27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는 향후 '황창규호'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엿보인다. 전임 이석채 회장 당시 영입된 임원들이 상당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관심의 초점이었던 부회장 인사는 불발에 그쳤다.이날 KT는 부문장 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지원인력의 임원급 직책 50%를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인력을 현장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했다. CR부문장은 지난해 8월 영입됐던 MBC사장 출신 윤정식 부사장에서 전인성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전 부사장은 GSS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서비스 자회사 KTIS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해외 및 기업고객사업 담당인 G&E부문장은 이 전 회장 시절 영국 BT에서 전격 영입됐던 김홍진 사장에서 신규식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신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 출신으로 2011년 KT로 와 G&E부문 국내영업총괄을 맡아 왔으며 이번에 전무에서 승진했다.네트워크부문장은 오성목 부사장이 전무에서 승진하며 자리를 지켰다. 오 부사장은 1986년 당시 KTF에 입사해 통합 KT에서 수도권무선운용단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 네트워크부문장이 그대로 부사장으로 승진된 것은 본연의 통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무선 영업조직인 커스터머부문은 직무대리를 맡았던 김기철 부사장의 자리를 2012년까지 홈고객운영총괄(전무)을 맡았던 임헌문씨가 대신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IT부문(전 P&I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송정희 P&I부문장(부사장)을 대신하게 된다. 현장 경험이 많은 임 전 전무는 물러난 뒤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다 이번에 다시 전면에 복귀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2000년부터 KTF에서 경력을 쌓은 KT맨으로, 수도권 서부고객본부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8월 미국으로 떠난 서유열 사장의 직무대행을 맡다가 이번에 IT부문장으로 전보됐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다가 2011년 영입된 송 P&I부문장은 물러나게 됐다.마케팅부문장은 인재경영실 비상근임원이던 남규택 부사장이 맡는다. 표현명 사장이 맡았던 T&C부문이 이름을 바꿔 달았다. 남 부사장은 1986년 옛 KTF 출신으로 코퍼레이트센터 브랜드전략실장,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서유열 사장의 커스터머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병가를 내 김기철 부사장이 이어받은 바 있다. 표 사장은 다음 인사에서 KT 계열사로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종합기술원은 융합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원장인 홍원기 부사장도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이었던 이동면 전무로 교체됐다. 기획조정실 역할이었던 그룹 코퍼레이트센터는 경영기획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KT 출신인 한훈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김일영 전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및 총무실 역할인 GSS부문도 경영지원부문으로 개명됐으며 한동훈 전무가 맡게 됐다.이번 인사에서는 이 전 회장 당시 중용됐던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된 반면,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KT내부 인사들이나 외부 인사에 밀려났던 KT출신 인사들이 중용된 것이 눈에 띈다.또 안팎의 관심이었던 부회장 인사는 이번에 없었다. 유일한 부회장이었던 정성복 전 윤리경영실장은 이 전 회장 취임 직후인 2009년 영입됐으며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직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누가 공석인 부회장에 앉을 것인지를 놓고 하마평이 오가기도 했다.KT 관계자는 "정성복 부회장 이전 KT에는 아예 부회장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석채 KT'의 색을 탈피하려는 모습인 이번 인사로 미뤄 볼 때 앞으로 부회장 자리가 아예 없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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