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재차 1950선을 밑돌았다. 미국·중국(G2)발 경제지표에 우려와 안도를 거듭하며 좁은 박스권 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24일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국내 증시 방향성에 대한 해답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쥐고 있다며 오는 28~29일 열릴 1월 FOMC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1월 FOMC에서 시장 기대치를 벗어나는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던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직전 고점대 수준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 ECRI 경기 선행지수가 여전히 강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 현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상황은 아니다. 신흥국과 유럽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바닥권에서 상승시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험적인 시차를 감안해 보게 되면 경기 모멘텀 측면에서 부담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결국 국내 증시 방향성에 대한 해답은 미국 FOMC가 쥐고 있다.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엔화의 약세 및 변동성도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 중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의 단기 금리도 인민은행의 즉각적인 조치 영향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리스크 측면에서의 부담 요인은 전반적으로 경감됐다. 지난해 6월 이후 코스피의 방향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태도에 따라 결정됐다는 점에서 FOMC이후 달러인덱스를 통한 시장의 반응 표출이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에 대한 직관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는 연준이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나며 불확실성이 경감될 것으로 본다.1월 중 순유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유출 흐름이 진정되는 모습이이다. 신흥국 증시로의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이 3주 만에 진행됐지만 규모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 외국인 동향은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FOMC 이후 부담요인 해소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올들어 코스피는 3.2%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4.5% 상승했다. 이는 실적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자심리의 회복을 이끌어 낼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 내의 대형주는 기관 중심으로 매도가 나타났으며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가이어지고 있다.대형주의 하락과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벌어졌던 괴리가 줄어들고 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기다. 최근 코스피의 조정 속에 기관의 대형주에 대한 매도가 나타났지만 조금 긴 흐름에서 보면 기관은 대형주에 대한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최근의 매도세는 기간 조정의 성격이 크다는 판단이며 향후에는 다시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 기관 매도 구간에서 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미국 FOMC가 28~29일에 열린다. 1월 FOMC에서 시장 기대치를 벗어나는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비농업고용은 7만4000명 증가에 그쳐 전월 24만1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실업률이 6.7%로 0.3%포인트 하락했으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영향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978년 이후 최저인 62.8%까지 감소했다.이같은 고용 부진에 대해 미국 한파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시적이라해도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전망치보다 가파른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양적완화 규모 축소 속도와 관련해서는 옐런이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2월 FOMC 보고서에 따르면 매파를 포함하더라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점은 2015년 이후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2015년에는 다시 비둘기파와 매파의 비율이 8대 1로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FOMC를 전후해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늘어날 수 있으나 현재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 버냉키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은 이유다. 옐런이 반갑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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