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CEO 엘-에리언 3월에 물러난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출처: 블룸버그]

21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핌코의 모기업인 알리안츠는 엘-에리언이 오는 3월 물러나며 현 핌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더글러스 호지가 에리언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엘-에리언이 알리안츠에 계속 남아 세계 경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안츠는 에리언이 물러나는 이유와 관련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대규모 펀드 환매가 엘-에리언이 물러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핌코의 대표 펀드인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 1.92% 손실을 기록했다. 1987년 펀드 설정 후 1994년과 1999년에 이은 세 번째 연간 손실이었다. 캐피털 IQ의 토드 로젠블루스 이사는 "장기간의 훌륭한 성과에도 유명 펀드가 고전을 하면 경영진 변화가 수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탈리턴펀드는 또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 연속 순유출을 겪었다. 지난해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411억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미 최대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지위를 뱅가드 그룹의 뱅가드 토탈스톡마켓인덱스펀드에 내줬다. 이는 채권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른바 '대전환(great rotation)'론을 증명해주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토탈리턴펀드의 자산 규모는 2373억달러이고, 뱅가드 토탈스톡마켓인덱스펀드의 자산 규모는 2682억달러다. 핌코의 창업자이자 엘-에리언과 공동 CIO를 맡고 있는 '채권왕' 빌 그로스는 "에리언이 훌륭하고 사려깊은 리더였다"며 "그가 알리안츠 그룹의 일원으로 남는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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