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이익 잇단 하향 조정…제약·백화점·홈쇼핑 등 상향종목은 눈여겨볼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또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올 들어 3주 동안 3% 낮아지며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년 4분기 어닝쇼크 규모가 컸던 2012년, 2013년의 경우 4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그해 1분기 이익도 하향 조정됐었다. 당시 1~2월 하향 조정률은 2012년 -3.5%, 2013년 -4.3%였다. 현재까지 하향 조정 속도는 2012년과 2013년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폭이 확대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이익 수정비율도 마이너스 영역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폭과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년 4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012년과 2013년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2월 중순까지 1~2%의 추가 하향 조정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설 연휴가 지나면 전망치는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면서 이익 상향 종목에만 볕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익상향 종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소수의 종목이 프리미엄을 받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제약, 백화점, 홈쇼핑, 항공은 최근 한 주간 이익 상향조정이 컸던 반면 기계, 정유, 통신, 증권은 하향 조정이 컸다”고 짚었다. 실적 우려 때문에 시장에 대한 대응도 공격보다는 방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현재 국면을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억누를 것이고 이러한 부분을 상쇄시킬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방어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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