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부정부패 근절과 함께 사치풍조 퇴치에 나선 영향으로 중국 부자들의 사치품 소비가 지난해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는 후룬리포트는 최근 개인 자산 1000만위안 이상의 부자 393명을 대상으로 '2014년 사치품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중국 부자들이 지난해 사치품 구입에 소비한 금액은 평균 150만위안(약 2억6000만원)을 기록, 직전년 177만위안 보다 15% 줄었다. 또 올해 춘제(설) 연휴에 5000위안 이상의 고가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한 부자가 전년 보다 25%나 감소했다.후룬리포트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정부가 반부패, 사치풍조 퇴치 캠페인을 강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중국 부자들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명품업계 타격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중국 부자들이 선물용 고가 수입 시계를 멀리하면서 지난해 1~11월 스위스 시계의 중국 수입 규모는 1년 전 보다 15% 줄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명품 시장이 춘제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마카오 카지노, 고급 레스토랑, 명품시계 업계가 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2012년의 7% 성장세를 나타냈던 중국 명품시장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2%의 성장세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 부자들의 해외 이민을 부추길 전망이다. 후룬은 이민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국 부자 비중이 64%에 이른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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