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흐린 날씨의 영국이 유럽의 최대 태양광 발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필요한 패널 가격이 급락한데다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설비가격 하락과 지속적인 보조금 덕분에 유럽 대륙의 태양광 선구자인 독일과 스페인과 같은 대규모 지상 설치 태양광 개발 사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스페인은 2012년에 신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고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에 종료했으며 독일은 지원금을 축소하고 프로젝트 규모를 제안했다.반면, 영국은 규모제한 없이 2020년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영국의 발전사업자들은 전력의 일정비율을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충당해야 하는 재생에너지의무인증제도(ROC)에 따라 전력을 사주는 만큼 태양광 발전소는 일정한 소득을 보장을 받게 된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받는 보조금은 2015~16년 메가와트아워(MWh)당 120파운드로 지금보다 5파운드 줄얻르고 2016~17년에는 115파운드로 추가 하락하는 데 이어 이후에도 계속 더 떨어질 예정이지만 태양광 발전산업을 떠받치는 지원수단이 되기에 충분하다.그 결과 투자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들은 개인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난해 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최소 7억5000만파운드(미화 약 12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상장된 영국 최초 태양광 펀드인 ‘포어사이트 그룹’은 1억5000만 파운드를 조달했고, 지난해 7월 출범한 두 번째 펀드인 블루필드 파트너스는 1억3000만파운드를 모았다. 블루필드는 2~3년 안에 최대 4억 파운드를 모집할 계획이다.. 자금이 모이면서 올해 설치될 태양광 발전용량은 꽤 커지고 있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하우스쿠퍼스(PwC)는 용량 2메가와트 이상이 1500~2000메가와트(1.5~2기가와트)가 신규설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를 면적으로 계산하면 16제곱마일로 런던 중심부 대부분을 덮을 정도며 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총 1000메가와트(1기가와트)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은 지난해 추가된 용량을 600~800메가와트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영국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레그 바크 영국 에너지 장관은 태양광 발전용량은 현재 3기가와트에서 6년 뒤에는 최대 20기가와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된다면 스페인(4.7기가와트)와 이탈리아(16.5기가와트)를 앞지르는 것은 물론, 최대 태양광 발전국인 독일(35.4기가와트)을 뒤쫓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제이 체이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의 태양광 분석가는 “영국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여전히 매력있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유럽의 마지막 시장”이라면서 “영국은 태양광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먼 만큼 이 시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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