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명불허전'… 빅뱅, 日 오사카를 홀렸다

[오사카(일본)=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명불허전(名不虛傳)'. 이 네 글자가 딱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빅뱅은 13일 오후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6대 돔 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열고 5만여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을 나눴다. 이날 오사카는 빅뱅을 향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말 그대로 '빅뱅'이었다.공연의 시작은 '하루하루'의 일본어 버전이었다. 빅뱅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빅뱅'은 물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일본 팬들의 얼굴에는 감격이 서려 있었다.빅뱅은 '블루(Blue)'와 '배드 보이(Bad Boy)'를 비롯해 '가라가라 고(GARAGARA GO!)', 그리고 '핸드 업(Hands Up)'으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만들었다.특히 '텔 미 굿바이(Tell Me Goodbye)'와 '러브 송(Love Song)' 순서에서 빅뱅은 관객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 만났다. 바로 무대 전체가 움직이는 '플라잉 스테이지'와 '무빙카'를 이용, 객석 구석구석을 직접 찾은 것. 현지 팬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빅뱅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색깔과 개성을 만나볼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됐다. 첫 주자는 바로 승리였다. 그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할 말 있어요', 그리고 '어쩌라고'로 특유의 섹시미를 뽐냈다. 관객들은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반응했다.승리의 바통은 대성이 이어 받았다. '날개(Wings)'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대성은 공연장을 순식간에 환희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는 귓가를 때리는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함께 '조이풀(Joyful)'을 열창, 팬들을 '들었다 놨다'했다.이번엔 태양 차례였다. 그는 '나만 바라봐'와 '웨딩드레스', 그리고 '링가링가'로 특유의 그루브함을 뽐냈다.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는 커다란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래퍼들도 빠지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크레용(CRAYON)'과 '삐딱하게(CROOKED)'로 쿄세라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그의 감칠맛 나는 래핑은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솔로 무대의 대미는 탑이 장식했다. '턴 잇 업(Turn It Up)'에 이어 '둠 다다(DOOM DADA)'가 울려 퍼지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탑의 카리스마에 팬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따로 없었다. 빅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에너지를 격하게 뿜어내며 팬들을 환희로 이끌었다. 빅뱅은 '투 나잇(Tonight)', '필링(Feeling)',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거짓말'과 '거짓말(LIE)', '붉은 노을' 순서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졌다.멤버들은 "이렇게 커다란, 꿈과 같은 무대는 팬 여러분께서 주신 것"이라면서 "슬픈 일이 있어도 힘든 일이 있어도 우리는 무대에 서겠다. 여러분은 저희를 보고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빅뱅은 자신들을 향한 성원에 '코에오 키카세떼'로 화답했다. 이들은 '판타스틱 베이비'와 '삐딱하게', '필링', '배드 보이'를 다시 한번 선사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쿄세라돔을 가득 채운 5만여 팬들과 빅뱅은 음악 아래 하나가 되는 '오사카의 기적'을 이뤄냈다.빅뱅은 이날 공연을 끝으로 6대 돔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로 이룬 최초의 업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빅뱅은 총 16회 공연에서 77만을 넘어서는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K-POP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돔 투어 중 3번의 공연을 함께했다는 타무라 에리코(18) 씨는 "다음 투어에는 더 많은 공연을 보러 올 예정"이라면서 "빅뱅의 콘서트는 볼거리가 많아 질리지 않고 정말 즐겁다. 계속해서 빅뱅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히라이 미카(22) 씨는 "아침부터 빅뱅을 보기 위해 신칸센을 타고 쿄세라돔에 왔다. 빅뱅 멤버 다섯 명이 모두 좋다. 돔 투어가 끝나 너무 아쉽다. 다음 달에 열리는 팬 미팅을 기대하고 있겠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공연이 펼쳐진 오사카는 일본 내에서도 빅뱅의 인기가 뜨거운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한번의 투어에서 6번이나 같은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것은 현지 인기 가수들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평.이번 일본 투어를 함께한 YG재팬의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는 "빅뱅은 한류를 넘어선 '글로벌 아티스트'다. 오사카만의 정열의 문화가 있다. 빅뱅은 그런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룹"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한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빅뱅은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한번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오사카(일본)=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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