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은 대(對) 일본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등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은 시장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만 일본에만 수출을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타격이 클 것이다. 미시적인 정책으로 보완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이어 "엔저에 대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한 이후 일본이 이를 좀 지켜볼 것이고 국제적인 압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미국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일본의 정책 변화도 나타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현재 원·엔 환율이나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2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7.15원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0.50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마지막 환시 개입은 지난해 10월24일이다. 당시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인 1054.5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구두 개입을 진행했다.현 부총리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소비세 인상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어 일본경제 자체도 잘 모르겠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긴장을 하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미국은 양적완화를 수습하는 입장이고, 일본은 팽창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엔저 문제는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엔저는 예상됐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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