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외국인 직원 '제 한국말 실력 최고에요'

삼성중공업은 19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제2회 외국인 직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우승자 위고사원(왼쪽에서 5번째)를 비롯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같은 나라에 있어도 멀어서 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서 휴가까지 내서 제 결혼식에 오신 걸 보고 정말 감동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싸리지단 사원의 발표에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6년간의 거제조선소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그가 지난해 거제 조선소를 찾은 이유가 바로 결혼식을 참석하러 우즈베키스탄까지 날아온 한국인 동료때문."지난 여름 인도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도 세 번의 수술을 받았죠. 저희 가족에게 닥친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와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해요"라는 인도 출신 만주나스 대리에게는 뜨거운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거제조선소에서 '제2회 외국인 직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두번째로 열린 이 대회에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 프랑스 등 7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날 대상은 프랑스 출신의 위고 사원에게 돌아갔다. 위고씨는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판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라는 '중용(中庸'의 말씀을 깊이 새겨 삼성중공업의 자랑스러운 일꾼이 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언젠가 서울 토박이인 한국인 아내에게 경상남도 방언을 가르쳐 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내 협력회사 직원으로 포함해 20여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1000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적의 장벽을 넘어 아름다운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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