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 망명설의 진실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오종탁 기자]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정부는 망명설의 실체 자체에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망명 요청 자체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장성택 측근은 맞는지, 측근 중 누구인지 등 일련의 의문점 가운데 사실로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앞서 노두철 북한 부총리가 망명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17일)에 노두철이 참석하면서 오보로 판명되는 등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기된 망명설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인 고위 인사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으로 도피해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최근 북한 간부 중국 망명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부처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나온 발표다. 그러나 북한 관련 고위급 인사의 망명과 같은 정보는 그 특성상 사실이라 하더라도 당국이 이를 사전에 확인해주기는 어렵다. 고 황장엽 노동당 비서와 같은 최고위급 인사의 경우도 신병을 완전히 인수하고 나서야 정부가 망명 사실을 확인했다.  일단 망명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장성택 핵심 측근인지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망명을 요청한 장성택 측근들은 북핵, 미사일, 남한내 간첩명단, 김정은 비자금등 정보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반 탈북자가 한국행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자신이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과장하는 경우도 많아, 이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망명자들이 머물고 있다는 장소도 의문이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망명을 요청을 할 경우 통상 한국 대사관으로 인도해 신병을 확보한다. 하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망명설을 보면 이들이 정보당국의 '안가(安家)'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진다. 안가는 중국 내 국정원 직원들 일명 '블랙요원' 혹은 '그림자요원'이 관리하는 곳인데, 이런 블랙요원들의 안가는 고위급 인사가 머물기에는 노출위험이 크다. 중국 공안의 단속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동선이 언제든지 북한 측에 파악될 수 있다.  반면 장성택 측근 망명설 중 일부라도 사실로 판명된다면, 중국과 외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이들의 한국행에 제동을 걸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내부의 엘리트들까지 탈북 대열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와 동북아 안보정세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도피설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반응을 보여온 탓에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반응은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정보을 외교부ㆍ국방부ㆍ통일부와 '공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확인해줄 수 없고 측근의 망명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에도 정부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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