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저금통에 모은 십시일반 정성 기부 잇따라"[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의 훈훈함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첨단2동 주민센터(동장 박정석)에 통장들이 돼지 저금통을 하나씩 들고 찾아왔다. 저금통에는 올 한 해 동안 첨단2동 통장 50여 명 전원이 정성껏 모은 동전들이 가득했다.돼지 저금통을 가르자 동전들이 좌르르 쏟아졌다. 10원짜리 동전 더미에서 500원짜리 동전이나 1,000원짜리 지폐를 찾아낼 때 통장들은 “역시!”를 외치며 기뻐했다.“연말 이웃돕기에 쓸 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연초부터 모든 통장들이 돼지 저금통에 10원짜리 동전을 모으기로 했다. 그런데 연말이 가까워오니 욕심이 생겨서 100원, 500원은 물론 1,000원짜리 지폐도 넣었는데, 다른 통장님들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걸 확인해 기쁘다.” 고 이종숙 첨단2동통장단장의 설명이다.이날 첨단2동 통장들의 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금액은 모두 50만5,140원. 모금액은 광산구 나눔문화공동체인 ‘투게더광산’ 첨단2동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첨단2동 통장들은 “금액은 적지만 1년간 모은 정성을 모두가 확인하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돼지 저금통 모금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같은 날 수완지구 장덕동에서 ‘애니마트’를 운영하는 장황현 대표가 광산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을 찾았다. 장 대표는 사무실에 들어서자 사탕 통을 내려놓았다. 통 안에는 사탕 대신 동전이 가득했고, 5만원 짜리 지폐 석 장이 그 위에 놓여있었다. 동전은 손님들이 담아 준 잔돈이었고, 지폐는 장 대표가 넣은 것. 통 안의 동전과 지폐를 세어보니 총액은 약 27만원. 장 대표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 주시면 고맙겠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사라졌다. 희망복지지원단은 장 대표의 훈훈한 마음에 걸맞게 어려운 주민들의 난방비에 성금을 보탤 계획이다.광산구 관계자는 “평범한 시민들이 주변을 살피고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례가 이어져 반가울 따름이다”며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빛을 발하도록 어려운 주민들의 겨울나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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