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시스템과열시 사상 초유 사고 위험...안전시설 보완 권고받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프랑스에서 58개의 원자로를 가동중인 전력회사 EDF의 사용후 연료 저수조가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에 따라 이 회사 원자로 수명을 40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허가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EDF는 원자로 수명 연장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규제당국의 우려를 풀어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EDF가 가동 중인 58개의 원자로는 사용후 연료봉 냉각과 방사능 유출 방지를 위한 저수조가 있는데 프랑스 규제당국인 프랑스원자력안전청(ASN)은 이 저수조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ASN의 원자료 담당 국장인 토마 우드레는 “상당한 안전 개선조치가 이뤄져야만 한다”면서 “사용후 연료 저수조 사고를 관리할 방안이 없는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없애기를 원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우드레 국장은 “기존 저수조는 3세대 원자로에 비해 결함이 있다”면서 프랑스 아레바가 개발한 최신 원자로인 EPR모델을 언급했다.피에르 프랑크 세베 ASN 청장은 프랑스 의회가 마련한 토론회에 출석, "EDF의 모든 원자로는 40년 이상 가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안전기준을 적용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원자로를 40년 이상 가동하는 것은 거저 얻는게 아니다"고 말했다.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후 원전 운용국들은 지진과 테러, 근로자 실수로 일어날 수 있는 온간 위험들을 재평하가는 작업을 서둘렀고 ASN도 EDF에 저수조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ASN은 EDF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가능한 한 EPR 안전 기준에 근접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저수조와 관련해 EDF가 제안한 후쿠시마 원전 사후 처방안이나 원자로 수명주기 연장을 거절했다.핵 연료를 연간 1200t 소비하는 EDF는 사용 후 핵연료를 원자로 노심에서 꺼낸 뒤 원자로 인접한 저수조에 최장 2년간 담가 온도를 낮추고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다. 연료봉은 1차 냉각 후 라 아그의 아레바 시설로 옮겨져 저수조에서 또 10년간 냉각된다.그러나 1차 냉각시 저수조 냉각 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후쿠시마 원전처럼 저수조가 과열되어 물이 증발되고 핵연쇄반응이 일어나 화재와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국제 안전당국은 지적해왔다.저수조 시설 개선책으로는 물공급을 늘리고 전력공급을 개선하며 저수량을 늘리고 외부 보호시설을 개선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EDF는 오는 2025년가지 안전과 수명주기 연장을 위해 550억유로(미화 740억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데 사용 후 연료 냉각시스템 개선으로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정도 비용에 비하면 안전시설 확충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