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가정보원은 3일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대면보고에서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 두 명이 공개처형 당했으며, 그 이후 장 부위원장이 자취를 감췄다"면서"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 같다"는 내용을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 등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공개처형 사실은 믿을만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사항이며 정확한 일자는 알 수 없으나 11월 하순경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숙청범위는 현재 진행중인 상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북한에서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은 각각 리룡하ㆍ장수길이다. 이들은 노동당의 대표적인 공안기구인 행정부의 핵심인물이다. 947년생인 리룡하 제1부부장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3년 12월부터 황해북도 당 비서를 지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을 전후해당 행정부 제1부부장에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룡하는 2010년 11월 6일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공식서열이 높아지면서 주목받다가 2011년 10월부터 김정일 부자의 공개활동을 자주 수행했다. 지난해 3월 8일에는 '국제부녀절'(세계여성의 날) 기념 은하수음악회에 참석, 김정은 제1위원장 앞에서 부인과 함께 2중창을 부르는 등 실세임을 과시했다. 장수길 부부장은 과거 경력이 잘 확인되지 않지만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 장성 출신으로 추정된다. 그는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70돌 생일을 맞으며 군 중장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해 8월 14일 열린 평양 대동강타일공장 2단계 능력확장공사 준공식에 참가하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북한 보위부에서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가는 등 일부에서 견제 분위기가 나타났고, 장성택은 올해 들어 공개활동을 자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동요 차단에 부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당국은 장성택 측근의 처형은 반당 혐의란 점에서 보위부, 당 조직지도부 등의 주도로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안의 성격상 김정은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1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안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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