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60유로, 작년보다 98% 급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의 경기회복과 함께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올해 유럽 정크본드 발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행된 정크본드 규모는 560억유로(약 80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급증한 것으로 유럽에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발행 규모다.정크본드란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기준으로 'Ba' 등급 이하, S&P 기준으로 'BB' 등급 이하의 채권을 말한다. 이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높지만 고수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유럽에서 정크본드 발행이 느는 것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은행 대출 문턱은 되레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은행들이 '바젤Ⅲ' 규제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두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나서면서 투기등급 이하 기업들은 대출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기 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점도 정크본드 발행 증가의 한 원인이다.미국의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1963억유로로 절대 액수는 유럽보다 많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에 비해 5.3% 줄어든 것으로 증가세만 놓고 보면 유럽의 정크본드 발행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S&P 캐피털 IQ의 클라우디아 홀름 이사는 "글로벌 정크본드의 12개월 디폴트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위험성도 높은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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