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일 의정부 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최근 도 재정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의정부=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수원 광교신도시 내 신청사 건립은 현 재정상황으로 볼 때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 지사는 2일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경기도는 광교 신청사 건립을 (최근)스톱했다"며 "어제 지역구 도의원을 만나니깐, 삭발을 했는데, 광교 청사를 옮겨야 한다고 해서 돈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당 의원이)주민 약속을 지켜야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약속을 지키려면 빚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빚을 내 청사를 지으면 안되는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아기를 낳지 않는 우리 세대에 1억원을 빌리면 최근 출산율이 1.1이라서 30년 뒤에는 빚만 2억원이 된다"며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안나오고, 지금 빚을 내는 것은 앞으로 갚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3800억원의 감액추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내년 가용재원을 보면 올해의 반으로 준다"며 "내년 예산이 늘어나지만 복지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가용재원이 줄다 보니 내년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절박함을 피력했다. 그는 도의회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몇 가지 처분해야 할 재산이 있어 의회에 가져가면 왜 파느냐고 한다"며 "그러면서 돈 나올 구멍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청은 짓자고 하는 등 선심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광교신도시 내 5만90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의 도청 신청사 ▲지하 2층·지상 6층의 도의회 신청사 ▲소방종합상황실 등 3개 건물을 2017년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도는 재정난을 들어 내년 광교 신청사 설계비 31억원과 공사비 249억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다보니 내년 2월말 끝날 예정이던 신청사 설계는 순연됐다. 또 내년 9월 착공과 2017년 8월 완공 계획도 순차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광교 신청사 공사비는 내년(9∼12월) 249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744억원 ▲2016년 744억원 ▲2017년(1∼8월) 498억원 등 모두 2235억원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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