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고려왕 왕유도 반했다. 원나라 황제 타환도 반했다. 원나라 최고 권력자 연철의 장남, 당기세도 반했다. 안방의 남녀 시청자들도 피할 수 없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에 이어 또 하나의 하지원 표 대박 드라마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한 이래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것은 물론, 최근 방송에서는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하지원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상대 배우들과의 어울림이 드라마 인기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먼저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여성 시청자들이다. 로맨스 드라마의 주 시청자인 여성 시청자들은 주인공 기승냥(하지원 분)에 빙의, 왕유파와 타환파로 나뉘어 각각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대고 싶은 남자인 왕유(주진모 분)는 오직 복수라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승냥에게 유일한 삶의 이유다.반면 승냥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승냥을 꼭 닮은 무수리에게 친절을 베푸는 타환(지창욱 분)은 승냥에게는 복수의 대상이나 점점 그가 이해되는 승냥에게는 또한 아픈 사랑이기도 하다. 이 둘을 바라보는 하지원의 시선을 따라가는 여성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연민과 사랑에 빠져 남자 주인공들에 몰입한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남성 시청자들에게 역시 '기황후'는 대세다. 남성적이며 단호한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왕유와 타환의 상상 씬에서 보여지는 하지원의 매력에 더욱 매료되고 있다. 실제로 4회에서 나왔던 왕유의 꿈 속에서의 기승냥의 반달 웃음과 10회에서 나온 타환의 상상 속 무수리 양이의 애교는 극중 기승냥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행동이기에 더 사랑스럽다. 이러한 재미에 시청자들은 "왕유와 타환 상상 더 하게 해주세요" "왕냥 더 많이 붙여주세요"라며 천상 배우 하지원의 팔색조 연기에 매료되어 있다.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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