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 끝나간다…건설사 '떨이' 전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건설사들의 분양가 할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도소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이 끝나는 올 연말까지 물량을 털지 못하면 장기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어서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A-8블록에 분양하는 '삼송 아이파크'를 초기 분양가에서 최근 최대 1억원까지 할인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 할인 공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다. 삼송 아이파크 분양대행사 와이낫플래닝의 박찬주 대표는 "인근 서울 은평뉴타운의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 세입자들이 인근 삼송지구 미분양 단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림건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분양한 '상암 카이저팰리스' 잔여가구의 할인분양을 실시 중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00만~2100만원 선으로 최초 분양가(2230만~3033만) 대비 15~20% 낮다.두산건설은 신정뉴타운 1-2지구의 '신정뉴타운 두산위브' 잔여분을 선착순 할인 분양한다. 전용 107㎡의 최초 분양가는 7억1370만~7억5910만원이었지만 최고 2억6000만원을 인하해 4억5100만~5억2800만원에 팔고 있다. 김포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한 김포한강신도시 대림e편한세상도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잔여가구에 대해 잔금유예 20%, 발코니 확장 무상제공, 이사비용 지원, 분양가의 60% 대출이자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성원상떼레이크뷰'도 345가구 중 일부에 한해 51%에서 최대 64%까지 할인 분양한다. 분양가가 10억원을 웃돌던 전용면적 189㎡는 4억4000만~5억원에 팔고 있다.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최근 계약조건을 변경해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있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1000만원 이상 할인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계약 조건 변경 이후 계약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구리 태영 데시앙' 잔여가구의 계약조건을 변경해 특별분양 중이다. 계약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10%)은 5%씩 분납 가능하고 1~3회차 중도금(30%)을 잔금으로 이월,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4~6회차 잔금(30%)에는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할인하는 등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은 연말까지 물량을 최대한 털고 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9억원 이하 주택구입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등 혜택이 올 연말로 모두 종료되기 때문이다.김지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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