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영상委 'DMZ다큐영화제' 총체적부실…감사받나?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콘텐츠진흥원 산하 경기영상위원회가 지난달 17억원 규모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진행하면서 특정매체에 수억원의 홍보비를 지불하고, 관람객 수를 부풀리는 등 사업전반에 걸쳐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영상위에 대해 사업 및 예산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열린 경기도의회의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달수 의원(민주ㆍ고양8)은 "종편인 J사에 2억원의 홍보비를 지출했는데, 전체 예산 17억원 중 이렇게 많은 금액을 한 매체에 홍보예산으로 써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 관람객 수 집계와 관련,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관람객 수를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보다 어떻게 월요일 등 평일이 더 많다"며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21일 관람객 상황을 보면 오후에 수백명이 온 것으로 돼 있는데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행사장에 모인 관람객이 채 10명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영상위원회 자료를 보면 너무 다르다"며 "마지막 날 8관에서 진행된 폐막영화도 그렇고 (관람객 수가 이렇게 많게 기록된 것을)이해할 수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세부내역을 보면 일반, 일반단체, 학생, 조조학생, 기타 등의 티켓 판매 수가 똑같이 31매씩 나갔다"며 "관람객 수를 짜맞춘 게 아니냐"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김 의원은 아울러 "행사기간 중 운영한 DMZ 스페이스존과 다큐천사, 셔틀버스 운행 등 영상위원회의 부대사업 예산 집행에도 문제가 많았다"며 "홍보비와 행사비 예산이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영상위원회의 예산집행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며 "도 차원에서 영상위원회가 필요한 지,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미경 의원(정의ㆍ비례대표)은 "DMZ다큐영화제 발권을 보면 31매씩 6번이 있고, 28매씩 7번이 있는 등 너무 절묘하게 맞춘 흔적이 있다"며 "홍보와 행사성 예산이 30%가 넘는데 이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영상위원회는 DMZ다큐영화제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매년 행사 뒤에는 쓴소리 할 상황을 만든다"며 "올해 5회인데, 왜 시정을 안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진수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에 대해 "영상위원회에 대해 문화체육관광국 차원의 감사를 하거나, 도 감사관실에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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