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데이터센터 등 다양..리츠·부동산펀드에 자금 몰린다

4년전 대비 2배 성장…큰 수익에 큰손들 관심[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위탁관리 리츠의 오피스빌딩 투자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PCA타워에 강남 초고액 자산가들이 몰렸다. 모집 나흘만에 목표했던 556억원 어치를 다 팔았다.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이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실물투자라는 점과 PCA생명이 장기임차한다는 것 때문에 슈퍼리치들의 지갑을 쉽게 열 수 있었다. 리츠 특성상 주주 자격이 되는 투자자가 각종 부동산 세금을 낼 필요 없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실물자산을 상품화 한 간접투자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포트폴리오형 상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예전에는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주요 투자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오피스 빌딩, 영화관,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22조원7879억원으로 지난 2009년말 11조5590억원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리츠펀드 역시 2009년 6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말 기준 총자산은 10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49명 이하 투자자가 모여 만든 사모형 부동산펀드ㆍ리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주헌 제로인 연구원은 "규제 때문에 공모보다는 사모로 운용되는 펀드나 리츠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면서 "수익률도 평균 5~10%를 기록해 일반 채권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신규 설정된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모두 사모형태인데다 투자대상도 다양하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오피스동을 3616억원에 매입하는 '칸서스동자동사모부동산투자신탁'을 설정했고,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흥덕IT밸리'의 일부를 매입하는 '엠플러스사모부동산투자시탁 8호'를 12억원에 설정했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은 둔산의 영화관에 투자하는 '리치먼드사모둔산영화관부동산투자신탁'을 설정액 7억원으로 매입했다.  리츠에선 마스턴투자운용이 강남구 역삼동 PCA타워 위탁관리리츠를 설립하면서 공모로 551억원, 사모로 556억원을 각각 모집했다. 삼성증권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고 연 평균 예상수익률을 6%로 강남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역삼동 PCA타워 매입에 이어 마스터운용은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를 일부 매입하기 위해 235억원을 모집하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 역시 강남구 역삼동 스타빌딩을 265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전문위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슈퍼리치들도 예금 위주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서 대안투자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다"면서 "대한투자 역시 부동산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데 대한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시세 차익 보다는 임대 수익을 선호하는 경향 강화로 부동산펀드나 리츠 같은 간접투자상품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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