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이 14년3개월 사이 최저치로 줄었다. 당국의 강도 높은 차입 관리와 20개월째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이 컸다. 순대외채권 잔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외채는 만기대신 발행시점을 기준으로 분류해 실제 상환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2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9월 국제투자 대조표'를 보면, 9월말 기준 총외채 규모는 411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7억달러 늘었다. 발행만기 1년 이상의 장기외채는 299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18억달러 불어났지만,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는 1115억달러로 81억달러 줄었다. 단기외채 규모가 줄면서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까지 떨어졌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강도 높은 외채 관리가 시작됐던 1999년 6월말(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 하락에는 경상수지 흑자 행진과 당국의 강도 높은 외채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업과 은행의 해외증권 발행이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 장기외채는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기간 지속돼 외화 유동성과 자산이 늘었고, 덕분에 불필요한 단기차입이 줄었다"면서 "구조적으로도 단기외채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대외지급능력이나 외화유동성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5820억달러)에서 대외채무(4110억달러)를 뺀 순대외채권잔액은 1710억달러로 6월말보다 238억달러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3월말의 1584억달러였다. 대외투자 잔액은 9179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429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투자 잔액도 9604억달러로 696억달러 불어났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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