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3인류 출간기념 방한 강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경희대 제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상상력이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신작인 '제3인류'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일요일 17일 경희대를 찾아 기자간담회와 강연을 가졌다. 시종일관 수줍은 미소와 진지한 태도를 보여준 베르베르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꽉 채운 이들에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신 건 처음이다. 한국은 제2의 조국"이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강연 도중 관객들을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며 특유의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권태와 무조건적인 복종을 싫어하고 별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책을 통해 생각을 전파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책은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안테나"라며 "안테나는 또 다른 안테나를 만나 전파를 전달하듯이 제 책을 읽은 여러분들 중 몇몇 분들은 작가가 되어 제 생각을 녹인 또 다른 책을 쓸 것"이라며 책을 예찬하기도 했다. 베르베르는 특히 "자신을 만족시키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는 부모님,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만족시키고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는 상사를, 결혼해서는 배우자와 아이들을 만족시키며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패한 삶"이라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10가지를 종이에 적어 그것을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애벌레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라며 "죽기 직전에 나비가 되든 되지 못했든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해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면 잘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제3인류'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과거 우리 인류는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진화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현재의 인류는 여러 정보와 수단을 지녔기에 진화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며 "상상력을 통해 세상이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천을 끌어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베르베르만의 상상력 계발 방식은 무엇일까. "꿈은 진정한 자신의 세계죠. 저는 항상 침대 옆에 종이와 연필을 두고 잡니다. 아침이면 간밤의 꿈을 기록해요. 현실에서 신경질나게 하는 상황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죠. 아, 그리고 여행을 빼놓을 순 없죠. 여행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제 영감의 샘입니다."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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