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5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 수십여대의 카메라와 취재 진이 모였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제 5단체장의 회동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정치부와 산업부 기자들이 뒤엉키면서 간담회장을 사람 벽으로 둘러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7시 10분께 짙은 감색 양복차림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한손에는 빨간색 갤럭시 탭을 들은 모습이었다. 이날 회동을 제안한 박 회장은 다소 긴장한 듯이 식당을 오갔다.이어 7시 17분께 김기문 중기중앙회회장과 한덕수 무역협회장이 도착했다. 세 사람은 짧게 인사를 나눴다. 한 손에는 이날 발언 내용을 담은 종이가 들려있었다. 이어 7시 24분께 이희범 경영자총연합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입장했다. 박용만 대한 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짧은 인사만을 나눴다. 전날 전경련이 '회원사 확대'를 선언하면서 대한상의와 미묘한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터라, 박 회장과 허 회장은 인사외 별다른 말을 나누지 않았다. 회의 시작 전까지 두 사람은 바로 옆에 서있었지만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도 엿보였다.이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입장했다.경제5단체장은 정책간담회 한참 전에 도착해 여야 원내지도부를 기다린 반면 여야 지도부는 간담회가 예정된 7시30분에 딱 맞춰 도착해 경제가 정치를 기다리는 모양새가 또다시 그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8시 50분까지 한시간 20여분 동안 이뤄졌다.회의 시작전 포토타임. 경제 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 정채위의장은 차렷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기자들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자 그제서야 경제 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손을 맞잡았다. 정치권은 이번 회동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사상처음'은 반가운 일이지만 국회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은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제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하지만 여야 원내대표는 재계의 역할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최 원내대표는 "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시점이야말로 국회가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살려서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내수 부진과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해야하듯 기업도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재계가 최저임금, 통상인금에 대해 인식을 바꾸고 '최장시간 노동국가'라는 부끄러운 타이틀도 내려놔야만 경제5단체의 입법 요구가 정당성을 얻고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라며 재계의 변화를 요구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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