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영표의 깨달음 '좋은 선수보다 사람이 먼저'

이영표[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좋은 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초롱이 이영표가 정들었던 현역 생활을 마감하며 후배들을 향한 의미 있는 조언을 건넸다.이영표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걸어온 발자취와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경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밝은 미소로 마이크 앞에 자리한 그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만큼 보답을 못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통해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안양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영표는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등을 거치며 줄곧 해외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1999년 6월 1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멕시코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아시안컵 세 차례(2000, 2004, 2011년)와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을 거치며 부동의 왼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태극마크는 2011년 1월 28일 카타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을 끝으로 반납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127경기 5골이다. 이영표는 화려한 발자취 가운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얼마나 가슴 설레는지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킨 계기로는 2002 한·일월드컵과 첫 유럽 진출 무대인 PSV 이적을 꼽았다. 선수 '이영표'의 업적에 80점을 매긴 그는 "축구를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깨달았고,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축구를 즐겼다는 점에선 100점을 줘도 괜찮을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책임감도 있지만 축구와 관련해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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