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아끼자'…'에너지 절감' 나선 초고층 빌딩들

여의도 IFC서울, 인버터 시스템으로 전기료 14억원 아껴SK이노베이션, 야간전력 활용해 전기료 30% 절감LG그룹, 에너지 절감형 리모델링으로 전기료 18.6% 줄어

기업들이 전기료 등을 아끼기 위해 초고층 빌딩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초고층 빌딩이 많은 여의도 일대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초고층 빌딩들이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첫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전력난 해결을 필두로 에너지 절감은 국가적인 사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초고층 건물이 많은 미국과 일본 의 경우 건물에 의한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 국가 에너지 소비량의 약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초고층빌딩 'IFC 서울'은 설계부터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입해 절약 효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S산전과의 공조해 고효율 인버터(VVVF) 시스템을 구축, 연간 14GWh의 전력소비를 줄여 약 14억원의 전기료를 아끼고 있다. 인버터는 배기 팬과 급 배수펌프 등의 전원 전압과 주파수를 바꿔 모터의 회전 속도를 상황에 따라 바꿔줄 수 있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을 수 있는 장치다. 현재 이 건물에는 5.5~132㎾급 인버터가 406대 장착돼 각 사무실과 입주시설이 최적의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50㎐ 전동기 기준 매년 약 35%의 전기료가 절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IFC서울 내 콘래드 호텔의 지붕과 벽면에는 태양열 집열판과 전지판을 설치해 건물의 온수공급과 비상전력공급에 활용하고 있다. 단열성능은 높이고 방사율은 낮춘 투명이중유리 시공과 심야전력을 활용한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사무실 관리비용까지 낮췄다. 현재 이 빌딩은 미국 친환경건축위원회에서 인증하는 친환경건출물등급(LEED)의 실버 인증 발급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 다른 대형 오피스 빌딩들도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회사빌딩에 빙축열 시스템을 갖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야간전력을 이용해 밤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에 얼음이 녹는 냉기로 냉방해 전력을 30%까지 절감했다.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외부창호를 복층 유리로 바꾸고 내부 천장과 벽체에 단열재를 새로 설치해 단열 성능을 2배 향상시켰다. LG그룹은 서울 여의도의 트윈타워 사옥에 LED 조명 설치 등으로 에너지 절약형 빌딩으로 리모델링했다. 지난해 총 전력 사용량은 공사 전인 2009년 대비 18.6% 줄었다.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는 건물의 열 손실과 냉난방 과부하를 방지하는 옥상 열 차단 코팅, 조경수와 청소에 빗물을 사용하는 우수탱크를 설치해 물을 절약하고 있다.IT기술을 접목시킨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는 첨단 센서로 온도·습도·빛을 모니터링해 해당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관찰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합 관리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로 구축비용이 많이 들어 일부 대형빌딩과 기업들에서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운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의 경우 지난 2006년 자체적으로 BEMS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시장 등 무역센터 시설에 적용하고 외부온도, 관람객수 등을 파악해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있다. SKT는 SK남산빌딩에 클라우드 BEMS 중앙 운영센터를 열고 본사와 지방사옥에 적용했다. IFC서울을 관리하는 AIG코리안부동산개발 제임스 티렐 전무는 "블랙아웃이 국가적인 위기 사안이 된 이후 산업계에서 에너지 절감 대책은 필수가 됐다"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빌딩 시공단계부터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IFC서울 또한 계획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입주 고객사의 편의와 만족도까지 함께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기대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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